돼지고기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확산에 따른 중국 당국의 대규모 돼지 살처분 영향으로 국내 돼지고기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다. 30일 농림축산 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4월(1~29일 평균) 국내 돼지고기 ㎏당 도매가격은 한 달 만에 600원 넘게(3768→4387원) 올랐다. 올해 초만 해도 ㎏당 3000원대 초반에서 머물던 돼지고기 가격은 어느새 4000원 선을 돌파했다. 인기가 가장 많은 부위인 삼겹살 소매가격도 4월 기준 100g당 1875원으로 3월(1690원)보다 200원 가까이 오른 상태다.

 

돼지고기 소비의 전 세계 49%를 차지하는 중국의 돼지 살처분이 국제적인 돼지고기 값을 올리고 있다. 중국 내 돼지고기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중국이 돼지고기 수입을 늘리자 국제 가격이 오르고, 이렇게 되면서 국내 돼지고기 값이 올라간 것이다.

출처 농림축산검역본부

아프리카 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ASF)은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발생한 적이 없지만 치명적인 바이러스성 출혈성 돼지 전염병이다.  이병률이 매우 높고 급성형에 감염되면 치사율이 거의 100%에 이르기 때문에 양돈 산업에 엄청난 피해를 주는 질병이다. 주로 감염된 돼지의 분비물(눈물, 침, 분변 등) 등에 의해 직접 전파되는데, 잠복 기간은 약  4∼19일이다. 이 병에 걸린 돼지는 고열(40.5~42℃), 식욕부진, 기립불능,  구토, 피부 출혈 증상을 보이다가 보통 10일 이내에 폐사한다. 이 질병이 발생하면 세계 동물보건기구(OIE)에 발생 사실을 즉시 보고해야 하며 돼지와 관련된 국제교역도 즉시 중단되게 되어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질병을 가축전염병 예방법상 제1종 법정전염병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는 사람이나 다른 동물은 감염되지 않고 돼지과(Suidae)에 속하는 동물에만 감염되는데, 사육 돼지와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의 야생 멧돼지가 자연 숙주이다. 병원성에 따라 보통 고병원성, 중병 원성 및 저 병원성으로 분류된다. 고병원성은 보통 심급 성(감염 1~4일 후 돼지가 죽음)  및 급성형(감염 3~8일 후 돼지가 죽음) 질병을, 중병 원성 균주는 급성(감염  11~15일 후 돼지가 죽음) 및 아급성(감염 20일 후 돼지가 죽음) 형 질병을 일으킨다. 저 병원성은 풍토병화 된 지역에서만 보고돼 있으며, 준임상형 또는 만성형 질병을 일으킨다.

물렁 진드기

폐사율은 고병원성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 거의  100%이며 만성형에서는 20% 이하로 알려져 있다. 돼지 말고는 유일하게 Ornithodoros spp. 에 속하는 물렁 진드기(soft tick)가 이 바이러스를 보균하고 있다가 돼지나 야생 멧돼지를 물어서 질병을 전파하는 역할을 하는 매개체로 작용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적이 없으며, 가축전염병 예방법상 제1종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사용 가능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국내에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1920년대부터 아프리카에서 발생해 왔으며 대부분 사하라  남부 아프리카 지역에 풍토병으로 존재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 1960년대에  처음 발생했다가 포르투갈은 1993년, 스페인은 1995년에 박멸되는 등 이 질병을 근절하는 데 30년 이상이 소요됐으며, 이탈리아의 사르디니아 섬에는 1978년 이후 아직까지 풍토병으로 남아 있다.

 

그 이후 유럽에는 없어졌다가 2007년에 조지아 공화국을 통해 유럽으로 유입돼  이 지역 사육 돼지와 야생 멧돼지에 바이러스가 널리 전파됨으로써 현재 동유럽과 러시아 등지에 풍토병으로 남아 있다. 그러다 2018년 8월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서 아시아 최초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생했고, 이후 중국 전 지역으로 확대되면서 국내 전염 우려를 높였다. 2018년 1월~5월까지 세계 동물보건기구(OIE)에 보고된 총 14개 발생국 중 10개국이 유럽(체코, 에스토니아, 헝가리,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몰도바, 폴란드, 루마니아,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국가들이고, 나머지 4개국(코트디부아르, 케냐, 나이지리아 및 잠비아)이 아프리카 국가들이다.

 

농림축산 식품부는 돼지고기 원산지 부정유통 근절하고자, 돼지고기 수입량 증가 및 김장김치 소진에 따른 중국산 배추김치 국산 둔갑판매 우려 등 부정유통 개연성이 높음에 따라 민감품목 원산지 표시 집중․특화 단속 실시. 소비자 관심이 높은 이베리코 돼지고기 취급업체․음식점 집중 점검 병행해 원산지 표시를 위반한 132개소를 적발[거짓표시 114, 미표시 18(과태료 504만 원)]하였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발생 시 긴급행동지침 내용체계 숙달 및 관계기관․지자체 등 방역기관의 대응 역량 배양을 위해 『2019 아프리카 돼지열병 발생 가상방역 현장훈련』을 실시하여,  이번 가상방역 훈련을 통해 현장 방역기관의 방역의식과 대응역량이 향상되고, 유관기관 간의 유기적인 협조체계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돼지고기 가격은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 농촌경제연구원(KREI)이 최근 낸 보고서에는 올해 2분기(4~6월) 국내 돼지고기 가격은 ㎏당 최대 5200원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보다 20%가량 비싸지는 것인데,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작년에 수입했던 재고 물량을 소진할 수 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재고가 줄면서 상반기 대비 하반기의 돼지고기 가격 상승 폭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표 서민 음식인 삼겹살도 가격이 크게 올라 이제는 삼겹살이 아니라 '금(金) 겹살'이라 불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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